번역 업무를 생각해 보면 단순히 컴퓨터로 타이핑을 하며 진행하는 작업을 떠올릴 것이고, 번역 의뢰도 전화나 메일로 하는 것이 여전히 익숙하기는 합니다.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변화들이 일고 있습니다. 어쩌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될 수도 있겠죠. 과거에 걸어온 길과 앞으로 만들어 갈 방향을 함께 살펴본다면 현재 번역계의 상황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와의 격차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. 이를 위해 먼저 플랫폼의 변화에 따른 번역 업무 방식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합니다.
PC의 발전과 함께 번역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. 그 이유는 번역 작업이 편리해졌기 때문이죠. 워드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기존에 수기로 작성01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결됩니다. 모든 것을 문서 소프트웨어로 저장해 둘 수 있으니 보관과 관리도 효율이 높아졌습니다. 이제는 원문 뿐만 아니라 번역을 마친 완성본 역시 이메일로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지만, 이 시기의 문서 전달은 아직 대면 또는 우편 등 아날로그한 방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. 그렇다 보니 번역 작업을 시작하기까지 의뢰인과 번역 회사02가 소통을 하는 시간은 꽤 오래 걸렸을지 모릅니다.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. 이 시기의 번역 회사, 즉 번역 에이전시는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주로 입소문 또는 인쇄물 등을 이용해 홍보를 했겠죠.